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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드라마가 잘나가든 못나가든 'PPL은 거슬린다?'
등록일 2013-03-19작성자관리자조회수42972

 

드라마가 잘나가든 못나가든 'PPL은 거슬린다?'

PPL(Product Placement)이 방송 앞 뒤의 CF보다 더 효과가 좋다는 것은 이제 상식처럼 됐다. 이 효과 좋은 PPL은 계속해서 진화해 이제 프로그램을 위한 제품의 단순 협찬 수준을 뛰어 넘었다. 또 다른 광고의 한 장르로 자리잡은 것. 그리고 그 방법과 아이디어도 업그레이드돼 드라마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자주 노출되고 있다.

▶PPL 무조건 거슬려?

드라마는 PPL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대다수의 작품들이 우리의 일상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브랜드들이 PPL을 하기 수월하다. 때문에 과거에도 장소 제공이나 협찬은 자주 등장했다. 하지만 과거에는 장면에 해당 제품이 단순하게 놓여 있거나 브랜드가 연상되는 로고를 노출하는 정도였다면, 최근에는 드라마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녹인 PPL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월화극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월화극 '야왕'은 D카페가 PPL을 하고 있다. 이 D카페는 기존 PPL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극 중, 성공에 대한 욕망을 향해 달려가는 주다해(수애)는, 그를 견제하는 주변인물들의 끊임없는 의심에도 불구하고 백학그룹 커피 사업팀장으로 올라선다. 그 후, 브랜드 론칭부터 사업을 성공시키기까지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전개되는데 이때, D카페가 주다해가 만든 커피전문점으로 그려진다. D카페는 배경이나 등장 인물의 직장으로 소개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 주인공의 극중 성격과 줄거리에 브랜드의 성장 스토리를 적절히 녹여 이를 간접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구조를 택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주다해란 인물에 감정이입해 그가 브랜드를 만들고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인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MBC 일일극 '오자룡이 간다'는 A 분식브랜드가 제작지원 중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A브랜드의 대표 메뉴인 떡볶이가 드라마의 전체 스토리에 중심적인 소재로 그려지는데, 시청자들이 오자룡(이장우)이 회사에서 퇴출돼 직접 떡볶이 포장마차 성공시켜 가는 이야기를 통해 A떡볶이 브랜드를 연상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주인공이 유명한 떡볶이 가게를 찾아가 비법을 찾아내는 과정 등에서 A브랜드의 매장이 소개됨으로써 이어지는 관련 스토리에서도 해당 브랜드가 먼저 떠오르는 효과를 얻은 것이다.

 
 
▶대사에 녹여야 제 맛?

최근 드라마 속 PPL이 극 전개의 개연성과 흐름을 방해하는가 그렇지 않은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사에 제품을 녹이는 방식은 좋은 효과를 볼 수도, 논란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야왕'에서는 최근 D카페의 대표 제품인 F가 대사에 등장했다. 지난 달 18일 방송한 '야왕'에서는 극 중 카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다해가 새로운 메뉴 출시 회의를 진행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주다해는 "업계 최초로 출시되는 메뉴인 만큼, 매장 및 바리스타 교육에도 신경 써 주세요" 라는 대사를 통해 F를 소개함으로써 실제 D카페의 대표 메뉴를 시청자들이 인지시켰다.

또 지난 3일 종영한 KBS2 주말극 '내 딸 서영이'에서는 주인공 서영(이보영)이 동생 부부인 상우(박해진)와 호정(최윤영)에게 선물한 '평생 멈추지 않는 태엽 시계'가 화제를 모았다. 서영이 설날 선물로 시계와 함께 편지를 건넸는데, "태엽만 감아주면 평생 멈추지 않는 시계에요. 두 사람은 평생 같은 시간을 공유하며 살기 바래요"라는 내레이션이 등장했다. 이에 이 I시계는 드라마 방영 후 제품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사에 과도하게 녹인 PPL은 지적받는 경우도 있다. 수목극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수목극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하 그 겨울)에서는 오영(송혜교)이 오수(조인성)에게 남성복을 선물하며 "남자 옷은 우리 브랜드가 최고야"라는 말을 했고 오수가 "나도 알아"라고 맞받았다. 이는 '그 겨울'에 PPL을 하고 있는 P남성복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한 대사였다. 이 대사가 나온 후 시청자들은 "거슬렸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마치 립스틱 광고를 연상케 하는 송혜교의 립스틱 바르는 클로즈업신도 논란이 됐다.

이러한 최근 PPL 트렌드에 대해 D카페의 마케팅 관계자는 "드라마의 소재가 다양해지는 만큼, 그 속에 자사의 브랜드나 제품을 잘 녹여내기 위한 PPL 전략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라며 "D카페의 경우, 참신한 주제의 드라마를 선택해 성공적인 PPL을 진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참신한 아이디어를 활용한 남다른 전략으로 좀 더 많은 고객들에게 밀접하고 친근하게 브랜드를 알려나갈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이미 광고주들에게 PPL은 독자적인 마케팅 도구로 인식되고 있다. 이들은 어떻게 하면 거부감 없이 프로그램 전개와 브랜드 노출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금 이시간에도 연구중이다.

 


[스포츠조선]드라마가 잘나가든 못나가든 'PPL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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