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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동아일보] ‘카페 드롭탑’ 디자인 맡은 건축가 백지원 씨
등록일 2012-07-26작성자관리자조회수36523



“커피공장 느낌 그대로 인테리어에 담았죠
카페 드롭탑디자인 맡은 건축가 백지원 씨

인도네시아에 여행을 갔다가 커피 농장에 들른 적이 있었죠. 커피 농부 겸 바리스타이던 주인분이 갓 뽑아낸 커피를 주시더군요. 제가 마셔본 가장 맛있는 커피였죠. 카페 드롭탑에 머무는 동안 소비자들이 저 같은 경험을 하도록 만들고 싶었습니다.”

카페 드롭탑의 브랜딩 및 디자인을 총괄한 백지원 어반테이너 대표(38·사진) 24일 서울 명동점에서 기자와 만나브랜드 콘셉트는공장에서 느끼는 가장 신선한 커피의 맛’”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2009
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대형 컨테이너박스를 연상시키는 복합문화공간플래툰 쿤스트할레를 건축해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백 대표는 국내 서브컬처(특정 집단의 독특한 문화) 건축가 중 한 명이다. 백남준 아트센터 내 아트숍, 나이키 플랫폼, 네이버 앱 스퀘어 등을 디자인한 그는 카페 드롭탑을 통해 처음으로 다점포형 브랜드의 디자인을 맡게 됐다

커피 공장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백 대표는 갓등과 도르래를 천장에 매달아 놓았고 한쪽 벽면은 녹이 슨 듯한 파이프로 장식했다. 천장엔 배관 시설을 그대로 드러냈다. 커피 농장에서 생두를 담은 리넨 자루에 스탬프로 원산지를 찍어놓는 것에서 착안해 매장 한쪽 벽을 드롭탑의 알파벳 철자를 새긴 나무판들로 장식했다. 매장 출입문은 큼지막한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철문으로 만들었다. 1930, 40년대 미국과 유럽의 공장 양식을 본떴다는 설명이다.

백 대표는커피의 전통을 강조하기 위해드롭탑로고는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이탈리아 표지판의 서체를 개량해서 만들었다드롭탑은 실크로드 가운데 5000m 해발에서 상인들이 커피 한잔과 함께 맛보는 휴식최고의 한 방울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커피전문점은 문화와 담론의 공간이 돼야 한다서슴없는 토론이 오갈 수 있도록 다른 커피숍보다 20% 정도 테이블을 적게 배치했다고 말했다.

작년 4월 서울 서소문점에서 시작한 카페 드롭탑은 직영점 4, 가맹점 34개 등 3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연내 100개 이상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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